美·유럽, 시리아 대응 군사개입에서 외교로 전환하나

시리아 화학무기 포기 선언으로 국면 전환

입력 : 2013-09-11 오전 11:35:3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시리아 문제를 놓고 군사개입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외교를 통한 해결로 방향을 틀고 있다. 
 
화학무기를 포기하라는 러시아의 제안을 시리아가 받아들였고 이를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기고 이를 파기하라는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단, 서방국가가 군사개입에 나서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시리아가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시리아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과 서방국가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시리아의 제안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잠재적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며 "시리아가 화학무기 포기를 선언한다면 공습을 유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제안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러시아 중재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협의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미국 의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11일 미국 상원은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해리 레이드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표결 일정은 문제가 흘러가는 양상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여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외신들은 이 같은 변화에 미국 국민들의 반대여론도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CNN방송과 ORC인터내셔널이 미국의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의회의 군사개입 승인을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59%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69%는 시리아의 군사개입이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72% 공습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결의안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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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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