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감행한 지도 12년이 지났다.
WTC 옛 터인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테러로 희생된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 시장,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라운드 제로에서 9·11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9·11 테러로 목숨을 잃은 2983명의 희생자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됐고,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풍선이나 사진을 높이 들고 그리움을 표했다.
그라운드 제로 행사에서는 지난 1993년 WTC 지하주차장 폭탄 테러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추모도 함께 진행했다.
이 밖에 뉴욕에서는 테러 희생자 추모를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팝 가수 빌리 조엘, 뉴욕소방서(FDNY) 대원들과 함께 오토바이 타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이날 해질 무렵부터 다음날 새벽까지는 '트리뷰트 인 라이트(Tribute in Light)'라는 레이저 불꽃놀이가 펼쳐져 당시 WTC가 서 있던 곳을 비춘다.
워싱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추모 행사가 엄수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가진 9·11테러 12주년 기념식에서 "테러 희생자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의 가슴속에는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어 "12년전과는 다른 위협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갖자"며 "무력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세계를 건설할 수 없다는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