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군사 공격을 감행하더라도 먼저 유엔(United Nation)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출처=러시아 정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등 주변국과 주요 종교·경제 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할 잠재적인 가능성이 크다”며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미국이 주장하는대로 시리아 정부 주도에 의했던 것이 아니라 일부 반대파의 소행이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에 대한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시리아 문제에 대한 유엔 차원에서의 대응이 없다면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이 그랬던 것처럼 유엔도 붕괴할 수 있다”면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허가 없이 미국이 군사 공격에 나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1920년 설립된 국제연맹은 일본의 만주·중국 침략, 이탈리아의 에티오피아 침략 등 군사 도발에 대한 집단적 제재능력을 갖추지 못해 1946년 제 2차 세계대전 발발과 함께 해체된 바 있다.
한편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의 반대가 계속 된다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허가 없이도 시리아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