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바리에른주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연정 세력인 기독사회연맹(CSU)이 승리하면서 메르켈 진영의 3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간) ARD·ZDF TV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독일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바이에른주에서 벌어진 선거에서 메르켈의 동맹당 CSU가 49%의 지지를 얻어 주 의회 다수당이 됐다.
지난 2008년 총선 때 확보한 43.4%에서 5% 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반대로 라이벌 당인 사회민주당(SPD)은 21%를 얻는데 그쳤다. 2008년 당시보다 약간 오르긴 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였다.
전문가들은 CSU 출신인 호르스트 제호퍼 바이에른주 총리가 집권하는 동안 지역 경제가 크게 호전된 덕분에 CSU가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ARD TV가 바이에른주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 경제 상황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84%로 집계됐다.
이처럼 보수당이 주 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오는 22일 열리는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메르켈의 보수당 진영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결과가 메르켈이 이끄는 보수진영이 총선에 승리 가능할 것이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다만, 메르켈의 기독교민주당(CDU)과 연정을 이루고 있는 자유민주당(FDP)이 이번 선거에서 3.1%를 얻는데 그친점은 불안요소로 꼽였다. 지난 2008년 FDP는 8%를 확보했으나 이번에는 무려 5% 포인트나 지지율이 감소한 것.
자연히 전국단위로 열리는 오는 22일 총선에서 이번 주 의회 선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 보수당 연합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으며, 사회민주당(SDP)과의 대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일 전국단위로 치뤄진 빌트 암 존탁 신문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CDU·CSU 연합 지지율은 39%, FDP는 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항하는 SPD와 녹색정당은 각각 26%와 10%를 얻었고 좌파당은 9%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