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김미애 기자] 국가정보원 심리전단팀이 지난해 10월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대선 풍자' 장면을 인용한 인터넷 게시글도 내부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방영된 개콘을 주제로 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글이 보고된 문서를 제시하며, 이종복 전 국정원 심리전단 기획관을 상대로 "심리전단팀이 북한 관련 이슈와 안보 사항에 대해 적법하게 대응했다고 주장하는데, 개콘이 북한 이슈인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기획관은 "이런 형식의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는데, 이 문서를 보진 않은 것 같다. 참고용인 것 같다. 대선관련 발언은 북한 이슈나 안보와는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검찰이 '종북 세력'의 개념을 묻자 이 전 기획관은 "구체적인 개념이 정해진 건 없지만,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은 이적단체의 구성원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부서 내 티타임에서 팀원들에게 종북세력에 대해 그렇게 설명한 적 있다"며 "그런 범위에서 해야 우리의 정당성과 논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첫 공판에서 "종북세력이란 북한의 지시를 받아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자 등을 말한다"며 단순한 비정부세력을 종북으로 보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이날도 증인신문에 참여하는 등 원 전 원장의 '대선 개입'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