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조선주, 힘 실린 바닥론에 '훨훨'

입력 : 2013-09-16 오후 5:50:16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조선주가 일제히 동방 강세를 나타냈다. 조선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리며 업황개선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면서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009540)은 전날보다 1만500원(4.27%) 오른 25만6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업(010140)도 1350원(3.32%) 오른 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미포조선(010620)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2.32%, 2.74% 올랐다.
 
조선주의 이 같은 강세는 조선업황의 회복과 수주 호조세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실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앞세워 올해 수주목표를 70% 이상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중동선사로부터 지난달 말 14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수주목표(238억 달러)의 82%인 총 19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91억 달러 어치의 체결로 수주 목표대비(130억 달러) 70%를 넘었다. 삼성중공업도 연간 수주목표인 130억 달러 대비 95% 근접한 124억 달러의 실적을 냈다.
 
최근 외국인들이 조선주를 매집한 점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됐다. 이달 들어 조선주 대부분에 대해 '사자' 우위 흐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에 대해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미포조선은 2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은 5일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가 조선업종 수주호조세를 근거로 기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 것 또한 투심을 자극했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선 수주의 회복과 더불어 조선산업의 대세 상승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다"며 "현대중공업의 올해 조선, 해양 부문 수주 또한 2007~2008년 조선업종 초호황기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개선, 정비 보수 완료 등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2분기 대비 증가한 3200~3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양플랜트 및 상선 시장의 호조로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연초에 세웠던 수주목표를 대부분 초과 달성할 전망"이라며 "상선부문의 수주잔고가 약 2년에 가까워져 신조수주에 여유를 찾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주잔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중공업과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잔고도 수개월 후면 2년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2014년으로 갈수록 선가 인상 여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연말이나 내년 초 선가 상승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의 경기 및 금융시장 회복에 따라 조선업이 상승세를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차현정 기자
차현정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