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작아야 팔린다'는 아파트 분양시장 불문율이 지방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올해 지방에서 공급된 아파트 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용 84㎡ 이하 중소형이 90% 이상 차지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www.apt2you.com)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현재까지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공급된 민영아파트는 137개 단지, 5만1295가구에 달한다. 이 중 전용 84㎡를 초과하는 물량은 3672가구로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급량 90% 이상을 중소형이 차지하는 셈이다. 세종시, 김천혁신도시, 창원시 등에서 분양된 단지 중에는 전용 51~74㎡ 소형으로만 공급된 곳도 있었다.
◇건설사, '비싸게 파는 아파트'보다 '잘 팔리는 아파트' 선호
아파트 공급의 중소형 쏠림현상은 주택 수요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비싸게 팔 수 있는 아파트'보다 '잘 팔리는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대단지·브랜드·중소형 아파트는 대부분 순위에서 주인을 찾았다. 지난 4월 대구 범어동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범어'는 전용 59㎡와 84㎡ 2개 타입으로만 900가구 공급됐음에도 5500여명이 청약에 나섰다.
지난 8월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전용 76㎡, 84㎡로 1000가구 이상 공급한 우미린도 1800여명이 몰려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추석 이후 지방 분양시장, 중소형 '풍성'
추석 이후 지방 분양시장에도 중소형을 중심으로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충북 오창, 충남 내포, 천안 등지에서 유망 단지가 대거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모아종합건설은 이달 중 오창2산업단지에서 전용 84㎡ 이하로 구성된 2개 단지를 공급한다. 3블록에 공급되는 '신청주 오창 모아미래도 와이드파크'는 전용 59㎡(630가구) 단일 타입으로 구성되면서도 4bay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신청주 오창 모아미래도 와이드파크(3블록)조감도(자료=모아종합건설)
4블록에 들어서는 '신청주 오창 모아미래도 와이드시티'는 전용 74㎡, 84㎡ 중소형 47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오창산업단지에서 9년여만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로 2015년 3월에는 인근에 초등학교도 개교할 예정이다.
경남기업(000800)이 이달 중 충남 내포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내포신도시 경남아너스빌'도 990가구 전량이 전용 59, 74, 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내포신도시 내 핵심입지로 꼽히는 에듀타운에 인접해 있고 용봉산, 신라천이 가깝고 단지 내 대규모 중앙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라 풍부한 녹지공간을 누릴 수 있다.
중흥건설은 내포신도시에서 임대아파트 '중흥S-클래스 리버티' 1660가구를 다음달 말 분양한다. 주택형은 전용 59, 73, 84㎡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를 비롯해 다목적 실내 체육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행정타운과 중심상업시설이 가깝고 초등학교와 근린공원, 하천이 단지와 맞닿아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천안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대구 테크노폴리스 우미린 등 분양
충남 천안시 차암동 천안제3일반산업단지에서는
효성(004800)이 다음달 '스마일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1318가구 규모 대단지임에도 전용 51~84㎡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단지 옆 생태하천을 따라 조성되는 수변공원과 단지 내 근린공원을 갖춰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삼성SDI(006400)등 주변 산업단지로 출퇴근하기에도 편리한 입지를 자랑한다.
우미건설은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다음달 '대구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5~84㎡로 구성된 중소형 단지로 전 세대에 4bay 설계를 적용, 남향 판상형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단지 맞은편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8월 3.3㎡당 최저 400만원대 분양가를 제시해 화제를 모았던 울산 '경동·우신 알파스타운' 아파트 역시 1540가구 전량 전용 45, 54㎡ 소형이다.
사업지 인근에 삼성SDI, 길천, 반천일반산업단지, 울산 하이테크밸리가 위치해 있다. KTX 울산역세권 개발사업 1단계가 다음달 중 준공될 예정이다. 현재 발코니 확장비 무료,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 중소형 주요 분양단지(자료=각사, 더피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