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오랜 개발기간과 높은 게임 퀄리티를 자랑하는 모바일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PC 온라인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영웅의군단’,
위메이드(112040)의 AOS(적진점령게임) ‘히어로스리그’, 에이앤비소프트 ‘크림슨하트 온라인’ 등이 최근 비공개테스트를 도입했다.
◇넥슨 '영웅의군단'(좌), 위메이드 히어로즈리그(우) (사진제공=넥슨, 위메이드)
비공개테스트 방식은 PC 온라인게임이 발매에 앞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하는 과정으로, 오랜 개발기간과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온라인게임이 발매에 앞서 필수적으로 거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에게 혹평을 받은 게임들은 아예 발매가 취소되거나, 대대적으로 게임이 개선작업에 착수하기도 한다.
모바일게임도 오랜 제작기간을 거쳐 장기간 동안 서버를 운영하면서 ‘롱런’을 목표로 하는 게임개발이 진행되면서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최근에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 모바일게임은 넥슨의 자회사 엔도어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영웅의군단이다. 이 게임은 지난 4년간 개발에 공들인 작품으로 모바일게임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게임콘텐츠가 특징이다.
모바일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카드 조합을 통해 영웅을 성장시키는 TCG(Trading Card Game) 요소, 페이스북 연동을 통한 커뮤니티 기능 등 모바일에 특화된 다양한 재미요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 위메이드의 히어로스 리그도 지난 1일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LoL)와 같은 AOS 게임으로, 미니맵·지정위치 이동·자동 공격 등 모바일 게임의 사용자환경(UI)을 고려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3:3 대결을 지원하는 히어로스리그 게임화면(위)와 온라인 게임과 같은 수려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영웅의군단 게임화면(아래)(사진출처 = 위미 홈페이지, 게임 내 캡쳐)
또 피처폰 시절 명작 RPG로 호평받았던 크림슨하트도 ‘크림슨하트 온라인’으로 재탄생에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질수록 투자되는 금액과 게임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비공개테스트를 거치는 게임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PC온라인 게임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 환경에서만 가능한 새로운 ‘재미’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