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2000년 출범한 이후 택배물량이 10배 가까이 늘면서 연 2억통에 근접하고 있다.
23일 우본에 따르면 올해 우본의 택배물량은 약 1억8200만통으로 내년에는 이보다 10.4% 증가한 2억100만통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매년 택배물량이 늘고 추석연휴처럼 민영택배사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은 모두 우체국으로 몰리는 탓에 우본은 2012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물량이 두자리 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우체국 택배는 6년 연속 소비자만족도 1위를 기록할 만큼 민영택배사보다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정작 우본은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
우체국 택배가 공공사업 성격이 강하다보니 물량이 늘수록 오히려 적자폭은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국 우체국망을 이용해 농어촌이나 도서벽지 주민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여기에 매년 비정규직 우편집배업무원들의 3% 가까운 임금인상분을 부족한 예산에서 채워넣는 것도 큰 고민이다.
우본에 따르면 비정규직 우편집배업무원들의 인건비는 올해 96억2300만원에서 내년 120억7500만원으로 24억원 가량이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우본은 국가예산 지출한도가 있기 때문에 정규직 택배원 직원에게 지급되는 상시출장여비 중 14억여원을 축소해 비정규직 인건비에 우선 반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매년 정규직 택배원의 출장비를 빼서 비정규직 인건비를 메우고 있는 형편이다.
내년 노후화된 우편배달 차량을 교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본이 보유한 3862대의 우편배달차량 중 소형 승용차 6대, 1톤 화물소형 280여대 등 모두 291대가 운영기한 7년과 12만km 주행거리기준을 초과해 교체대상에 포함된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택배사업에 대해 우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