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강천보(사진제공=국토교통부)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이명박 정부가 5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살, 사업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가 진위여부를 가릴 것이라며 직접적인 해명을 피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명숙 의원(민주당)이 입수한 2009년 국립환경과학원 보고서에 따르면 4대강 사업 후 4대강 중류 지역에 조류의 원인물질인 클로로필-A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수질이 좋은 상류에 위치한 보인 여주보, 상주보, 낙단보는 4대강 사업 후 클로로필-A의 농도도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 반면 상대적으로 수질이 나쁜 중류에 위치한 능서보, 이포보, 구미보 등 4개보는 조류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4대강 9개보의 클로로필 예측치는 사업 이전보다 1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환경부가 3조9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4대강 수계의 녹조 원인 중 하나인 TP(총인) 줄이기에 나섰지만 강물 체류시간 증가로 녹조가 심해졌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후 녹조가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녹조 문제를 포함해 4대강과 관련된 모든 진위여부는 위원회에서 가릴 문제로,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료를 바탕으로 강행됐을 것이라는 해석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4대강에 대한 것은 총리실 조사평가위원단이 하는 것으로,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며 "조사평가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평가나 진위여부는 위원회에 따라 정리될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