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곡면을 입고, 울트라HD(UHD) 해상도를 채용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초 출시 가격 대비 500만원 가량 가격을 인하했지만, 아직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가격은 아니다. 이는 차세대 TV 시장을 놓고 경쟁하던 UHD TV가 다양한 크기와 OLED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조사기관 NPD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55인치 OLED TV 생산 원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RGB 방식이 7300달러(약 790만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채용한 WRGB 방식이 3600달러(약 390만원)로 각각 추산됐다.
보고서에서 추산한 같은 크기의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의 원가가 426달러(약 4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LG가 약 8.5배, 삼성은 무려 17배 차이가 난다.
두 회사 간 가격 차이도 상당하지만 같은 크기의 LCD TV 가격 대비 열배 이상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생산 원가가 보고서 수준이라면 가격인하가 더 이뤄질 수 있다"면서 "사실 생산 원가는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곡면 OLED TV를 990만원에, LG전자는 1090만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대 난제로 꼽혔던 수율이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양산을 할 만큼의 수율까지는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초기 한자릿수 대에 불과했던 수율이 다소 개선됐지만, 가격 인하 여력은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TV 수율은 초기 LCD TV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대규모 양산을 할 만큼의 수율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가 라이벌답게 OLED TV의 크기와 해상도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시장선도에 앞장서고 있지만, 다른 글로벌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 속도가 늦어지는 점도 시장 창출이 부진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UHD TV의 경우 대만의 AOU, 중국의 BOE 등이 빠르게 기술을 추격하며 시장에 뛰어든 반면 현재 OLED TV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과 LG 뿐이다. 때문에 OLED TV 시장이 무르익고,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 OLED TV의 수익성을 따지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UHD TV는 LCD TV의 최종 진화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OLED TV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TV로 아직까지는 시장선도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
또 아직 UHD 해상도의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년 안에 UHD 해상도를 가진 OLED TV가 의미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될 경우 OLED TV가 빠르게 시장을 넓혀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UHD TV가 OLED TV 대비 판매량이 많긴 하지만, OLED 패널의 수율 상승이 이뤄지는 몇년 안에 시장에서 UHD TV를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차세대 TV는 OLED TV로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77인치 UHD 곡면 OLED TV(좌)와 삼성전자의 55인치 UHD 곡면 OLED TV(우). (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