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수출업체 매물 및 아시아통화 동향에 주목하면서 1070원대 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 결렬 우려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53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52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8.3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8.4엔에 하락 마감했다.
잭 루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이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연방정부 재정이 바닥나 이르면 다음달 17일부터 정부 지출이 중단될 것이라며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했다. 이달 말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미 연방정부는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폐쇄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8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42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39만건보다 7.9%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2만건도 상회했다. 지난 8월 내구재 주문도 전달 대비 0.1% 증가하면서 직전월의 8.1% 감소에서 증가세로 급선회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업체 매물 지속,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 유지 등 대내 여건은 하락 우호적이나 대외 불확실성이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 예산안에 대한 불확실성과 간헐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신흥 아시아시장 불안과 이들 환율의 상승이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도 장중 매물 출회 정도와 여타 아시아 통화 흐름, 외국인 주식 동향 주목하며 1070원대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3~1079원.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2014년 잠정예산안 및 채무한도 상향 관련 불확실성은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나 동시에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약화시켜 신흥국 통화가 뚜렷하게 강세 반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1070원대 초반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나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금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선에서의 횡보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예상범위는 1071~108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