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인터넷 생태계 파괴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가 ‘문제의 서비스’를 대거 정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개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색정책을 개편하는 한편 벤처기업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았다.

 

26일 네이버는 다산타워에서 벤처기업상생협의체 중재로 열린 벤처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상생을 주요 골자로 하는 벤처 지원책을 발표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부 스타트업 기업들과 사업영역이 동일해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 비판받는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한 일이다. 그 대상으로는 여행어플 ‘윙스푼’, 맛집어플 ‘윙버스’, 매장 할인서비스 ‘네이버 쿠폰’, 알람어플 ‘굿모닝’, 패션SNS '워너비, 레시피 서비스 ‘라이프 키친’ 등이 거론됐다.

 

다만 논란이 됐던 메모서비스와 웹소설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해치고, 중단한다 하더라도 벤처업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웹소설의 경우 플랫폼으로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검색정책과 관련해서도 “자사 서비스를 우대,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내부에서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경쟁사의 것과 비교해 동일한 선상에서 노출시키기로 했다. 예컨대 이용자가 웹툰을 검색하면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경쟁사들의 웹툰도 함께 보여주는 식이다.

 

이밖에도 매주 하나의 스타트업 서비스를 선정해 네이버 메인화면에 노출시키고, 콘텐츠업체들과의 제휴 사례를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호 메뉴판닷컴 대표는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한 서비스를 접으면서까지 상생 의지를 보인 네이버에 감사하다”며 “트래픽과 매출 모두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인 상생관계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네이버의 성공비결과 사업 노하우를 적극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네이버측은 앞으로도 벤처기업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나갈 것이며, 광고비 인하 문제 등 나머지 현안들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