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를 반영하며 급락한 가운데 107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의 대기 매물로 인해 공급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지력을 제공하면서 1070원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급락..1070원대 초반 저점 인식
이번주 서울환시는 지난주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됨에 따라 급락한 이후 공급압력이 이어지면서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미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인해 하락폭은 점차 완만해진 모습이었다.
주초중반 원·달러 환율은 미 양적완화 축소 시행이 늦어지면서 대기 중이던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및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대거 유입돼 10원 넘게 급락했다.
특히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내린 1073.8원을 기록해 지난 1월24일(1068.7원)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화 된데다 미 예산안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역외 달러 매수세도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일부 되돌려 107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레벨을 형성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자료=대신증권)
◇미 예산안 협상 변수..1070원대 흐름 지속 전망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수출업체 네고 및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로 공급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감과 미 예산안 협상 우려로 인해 107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잠정 예산안 협상시한이 임박하면서 막판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만일 예산안 협상에 실패할 경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예상환율 범위는 1070원~1082원이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수급상 1070원대 후반에서의 수출업체 대기 매물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으로 인해 공급 압력이 우위에 있다”며 “다만 미 정치권 불확실성 및 당국 개입 경계감이 지지력을 제공하고 1070원대 초반 저점 인식이 강해 쉽게 뚫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일 미 예산안이 오는 30일까지 통과되지 못해 연방정부가 문을 닫게 될 경우에는 환율이 상승 압력은 불가피하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오는 30일까지 미 의회가 잠정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정부 폐쇄 상황으로 몰린다면 달러 강세로 이어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예산안 협상이 결렬될 경우 108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으나 단기 쇼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2014년 예산안이 마감시한을 앞두고 막판 통과된다면 1070원대에서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주에는 국내 8월 산업생산(30일), 미 9월 ISM제조업지수, 중국 및 유로존 9월 제조업 PMI(1일), 미 9월 ADP 고용보고서, 버냉키 의장 연설(2일), 미 9월 ISM비제조업지수(3일), 미 9월 비농업 취업자수(4일) 등의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특히 미 9월 ADP 고용보고서 결과는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