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최근 3년간 치과의원이 하루 2곳 꼴로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I컨설팅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2010~2012년 전국 시도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3444곳이 개원한 반면 2321곳이 폐원해 연평균 773곳이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상가정보연구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0년부터 3년간 개원하는 치과 수는 1100곳 수준으로 일정한 반면 문을 닫는 치과의원 수는 지난해 854곳으로 전년보다 100곳 이상 늘었다.
치과의원의 입지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배광수 MI컨설팅 대표는 "개원 치과 입지선정에도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며 "경쟁 규모와 진입시점을 동시에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상권은 진입장벽이 높아 '쪼개기식' 입지선정은 위험할 수 있다. 한 치과 원장의 사례를 보면 역세권 상가에다 저층부에 유명 프랜차이즈가 입점한 것으로 보고 개원했으나 지나치게 높은 월세와 관리비, 역 주변 10곳이 넘는 경쟁 치과에 눌려 이전을 고민할 정도다.
후(後)진입 입지선정보다 선(先)진입이, 도심 역세권보다 신도시 택지지구 공략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 신도시 상가는 배후수요층에 해당하는 아파트 입주율에 따라 경쟁력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진료를 받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공급과잉 상황에서는 상권 진입시기도 입지선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