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미디어플렉스, 되는 영화 고르는 안목

콘텐츠 시장환경 우호적..시장 규모 확대 가능성
'미스터고' 실적 부진 우려 과도..'관상' 흥행 및 해외실적 호조 기대
중국사업 기대..중장기 성장성과 모멘텀에 주목

입력 : 2013-09-30 오후 2:57:0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오늘 소개할 미디어플렉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 미디어플렉스(086980)는 영화제작, 투자, 배급 전문 기업으로 1999년 설립된 오리온 그룹의 계열사입니다. 코스닥 시장에는 2006년 상장됐습니다.
 
주주구성을 보면 오리온과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57.51%를 점하고 있고, 자사주가 0.32%, 기타 42.17%입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5%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가 없어 경영권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출 비중은 영화매출이 99.0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2.47%, 내수가 97.47%입니다.
  
2010년 막걸리, 주류 업체 L&F지분을 인수하면서 다른 길로 갔던 적도 있었는데요. 올 초 이 지분을 전량 매각한 후 온라인 비즈니스, 해외진출, 콘텐츠 관련 연계 사업 등 핵심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 최근 국내 영화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들었는데 미디어플렉스 영화들도 인기가 있나요?
 
기자 : 오늘 영화 '관상'이 개봉 3주만에 관객 800만명을 넘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디어플렉스가 배급을 맡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최대 히트작인 영화 '도둑들'에 투자 배급을 했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박수건달',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파파로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배급했습니다.
 
또 허영만 화백의 만화 제 7구단이 원작이고 국산 CG 기술로 제작된 고릴라로 화제를 모았던 '미스터고'도 미디어플렉스가 제작과 배급을 맡았습니다.
 
앞으로는 '화이', '용의자' 등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디어플렉스는 흥행작을 내면서 지난 2008년 매출 296억원에서 2011년 493억원까지 뛰어오르며 연평균 19% 성장했습니다.
 
특히 작년 '도둑들'의 대히트로 8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8%의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미디어플렉스의 내수 비중이 94%를 넘는데요. 최근 한국영화의 강세가 미디어플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런데 관상이 큰 흥행을 기록하고 있고 기대작도 많지만 최근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 미디어플렉스는 상반기 매출 422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3분기 '미스터고'의 국내 흥행부진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개봉전 캐릭터 완성도로 흥행이 기대됐지만 국내 누적관객수 132만, 박스오피스 수입 93억원으로 47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미스터고'는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국내 흥행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스터 고'는 한국영화 중 최초로 중국 자국영화로 5000개가 넘는 스크린으로 개봉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베트남, 몽골, 필리핀, 중동 국가 등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됩니다.
 
'관상'의 흥행도 '미스터고'의 흥행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그런데 미디어플렉스의 모기업이 오리온그룹이지 않습니까? 오늘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경영진이 친인척 관계인 오리온 그룹에 미칠 영향은 없을까요?
 
기자 : 네. 동양그룹 위기가 미디어플렉스 대주주인 오리온(001800)에 부정적일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요.
 
오리온과 동양그룹은 별개의 그룹이며, 최근 오리온이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을 명확히 거부했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과도한 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동양그룹의 법정관리행 전망은 오리온그룹 입장에서 보면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화산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전반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4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자금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미디어플렉스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콘텐츠 선택 안목과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시장 수익률 상회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도 성장이 기대됩니다.
 
미디어플렉스가 중국 후베이성의 TV 사업자, TV홈쇼핑 합작회사와 함께 진출한 중국 내 TV 홈쇼핑 사업도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베이성은 인구 6000만명으로 중국 전체 소비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연 10.2%의 경제성장률을 이루는 등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내수시장부양 정책에 힘입어 타 지역에 비해 경제지표가 양호한 편이며 중국 내부 물류의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미디어플렉스의 중국 미디어 사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는 연초대비로 보면 큰 폭의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하반기 영화 흥행 여부에 따른 순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신중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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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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