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상반 평가..靑·새누리당 '비겁자'·민주당 '양심가'

朴대통령 "비판 피한다고 문제 해결 안돼"
김한길 "진영 장관, 말없이 朴대통령 양심 항변"

입력 : 2013-09-30 오후 5:23:46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진영 복지부 장관을 청와대와 새누리는 ‘비겁자’로 비난했고, 민주당은 ‘양심가’라고 옹호했다.
 
기초노령연금 공약 파기 논란은 진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폭발력이 더 커졌다.
 
불똥을 맞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진 장관을 유약하고 신용할 수 없는 인물로 몰아갔다.
 
박 대통령은 30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비판을 피해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당당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사의 표명 이후 업무 복귀를 거부한 진 장관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진 장관은 지난 28일 사우리아라비아에서 귀국한 후 사의 의사를 밝혔다.
 
진영 복지부 장관(사진=김현우 기자)
 
청와대 측은 사표를 일단 반려했지만 진 장관은 자신의 반대에도 청와대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연계를 추진한 것에 무력감을 느낀다며 업무 복귀를 거부했다.
 
결국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진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정 총리는 "어떤 말로도 이렇게 어려울 때 복지 관련 문제를 책임질 수장이 정부와 국회를 마비시키는 행동은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허탈감을 안겨 줄 것"이라며 "소신이나 양심과 상관없는 국무위원으로서의 책임과 사명감의 문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기초연금 공약 작성에서 핵심 역할이었던 진 장관이 공약 내용에 반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정책위의장과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공약 실천 로드맵을 확정했다.
 
대통령 인수위에서는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집과 인수위 국정과제 자료집에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가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것은 정책위의장 시절부터 공약사항으로 얘기됐던 것”이라며 “지금 소신, 양심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 장관의 사퇴를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항명으로 해석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양심의 문제라면서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진영 장관이 차마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도대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양심도 없습니까’ 이렇게 말없는 말로 항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파기는 이렇게 비양심적이고 염치없는 일인 것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양심있는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양심을 팔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을 사퇴를 청와대, 새누리당은 무책임하다고 평가했지만 민주당은 소신을 지킨 것으로 높게 평가했다.
 
문병호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위원장은 “내부에서 본인이 주장했던 안이 관철이 안 됐다. 주무장관으로서 소신과 다른 것으로 국민들이나 국회를 설득할 수 없는 것이다”라며 “진 장관 입장에서 사퇴하는 게 맞다. 소신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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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