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프로축구 성남 일화 인수한다

입력 : 2013-10-02 오후 2:21:14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이준혁 기자)
 
[성남=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성남시는 시민의 의지를 겸허히 받아들여 성남 일화 축구단을 성남시에서 인수하겠다. 통합과 참여 희망의 '성남시민축구단'으로 재창단하겠다."
 
통일그룹 재단이 손을 뗄 뜻을 표하며 구단 경영에 위기에 빠졌던 성남 일화가 성남시민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일 오후 1시 30분 성남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일화 인수 및 시민구단 창단을 공식발표했다. '성남 일화'가 성남에서 역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결국 시민들이 결정했다"
 
이 시장은 "성남 일화 인수와 관련해 꽤 시간 생각을 했다.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성남 일화 축구단을 성남시가 인수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성남시는 그동안 시민들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신생팀 창단, 기업구단 유치, 성남 일화구단의 인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추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이번 구단 인수의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시장은 "결국 시민들이 결정했다. 성남 일화의 연고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성남시민과 축구를 사랑하는 전국의 팬들이 성남 일화 축구단 인수를 요구했으며 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며 "그것은 14년간 전국적으로 활약해온 K리그 클래식팀에 대한 애정임과 동시에 더 근본적으로 성남시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었다. 성남시는 시민의 의지를 겸허히 받아들여, 오늘 결정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성남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성남이란 브랜드가치 향상과 유소년축구 활성화를 기대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내세울 대표 홍보브랜드를 갖게 됐다. 프로스포츠 산업의 시너지효과는 지역경제와 생활체육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자라나는 유소년 선수들은 성남의 축구단을 보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울 것이다. 축구단의 인수는 성남시민 모두에게 '미래에 대한 더 밝은 희망'을 선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의 인수 및 시민구단으로의 재창단을 공식 발표하자 성남 구단 서포터즈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구단의 재정은 시 부담과 기업 스폰서 통해 마련"
 
이재명 시장은 연간 100억원 이상 소요될 구단의 재정 마련에 대해 성남시가 일부 부담함과 동시에 기업 스폰서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축구단 인수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성남 시의회는 하나가 됐다. 여와 야가 따로 없었다. 우려했던 종교적 갈등도 뛰어넘었다"면서도 "인수 여부에 대한 고민을 너무 심각하게 했기 때문에 인수 이후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없다. 따라서 내년 시즌 전까지 초기 인수를 하면 연간 부분을 시가 모두 뒷받침해야 한다. 이후 스폰서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 업무가 될 것으로 본다"고 진행 상황을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이 시장은"축구단의 재원은 성남시와 후원기업 뿐 아니라 시민주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마련할 것"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구단 재원의 마련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예산의 40% 정도로 추산되는 60억원 정도를 성남시가 지원하고 스폰서 기업을 유치해서 구단을 윤영함에 필요한 추가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인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야 한다. 신규 창단에 버금가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1부리그 중위권을 유지하는데 15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기적으로 성남시의 부담을 60억원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스폰서 기업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분명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다. 반대 의견도 많았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많았다. 오늘 아침에도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외부적 요소로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더 높은 강도로 표출될 것으로 생각한다. 축구에 대한 사랑을 잘 이끌어 내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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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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