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2' 출시에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전망이다.
G2 판매량은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100만대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은 지난 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의 양대 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도 TV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066570)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11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4.3%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조7106억원을 기록, 1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직전 분기였던 2분기 대비해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3.4%, 34.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였던 에어컨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3000억원대 영업이익조차 불투명하는 주장이 최근 들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보다 영업이익을 최대 1000억원 이상 낮춘 2000억원대 초중반에 머물 것이란 비관적 전망마저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 비용의 출혈이 컸다. LG전자는 지난 8월 출시된 'G2' 판매량 확대를 위해 마케팅비를 선제적으로 투입했다. 이달 중순 유럽과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출시를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5S'와 아이폰5C',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 투입은 LG전자로서는 불가피한 측면이기도 하다. LG전자가 시장 목표를 수익성 개선보다 점유율 확대로 고쳐 잡으면서 일정 부분 출혈을 각오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중저가 시장에서 선전했던 모델들의 평균판매단가(ASP) 하락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2분기의 재연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분기 판매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반토막(2.1%) 난 상황이 3분기 똑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심지어 3분기 MC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 내외에 머물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곳도 있다. 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G2 론칭 이후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있었고, 해외 론칭이 9월 중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는 4분기에나 기대할 수 있다"며 "3분기 스마트폰 마진은 전분기 대비 줄어든 0.5%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 사업부의 경우 성장세의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여전한 데다 특이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력 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 또한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HE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대에 머물 전망이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는 다소나마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다시 부활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북미시장에서 대규모 이벤트가 몰려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 견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한자릿수 초반에 머물 것으로 보여, 결국 MC 사업부의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 없이 겨울나기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시장 대응 방침을 점유율 확대로 고쳐 잡았지만 자칫 '상처뿐인 영광'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형적 성장이 아닌 내실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2'.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