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대만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5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시리즈 그리고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를 이기지 못한 영향이다.
(사진출처=HTS공식홈페이지)
4일(현지시간) HTC는 3분기 순손실이 29억70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사전 전망치 17억1000만대만달러 적자보다 부진한 것으로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이후 첫 적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5억대만달러, 매출은 470억5000만대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외신들은 HTC의 적자 실적의 이유로 애플과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약진도 HTC에게는 장애물이 됐다.
실제로 HTC는 지난 2분기부터 스마트폰 부문에서 글로벌 '톱5' 대열에 끼지 못하고 있다.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야심작 ‘원’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저조한 실적을 야기했다. 케이스 수급 부족과 잘못된 전략의 결과였다.
데일 가이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향후 HTC의 스마트폰 매출이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HTC의 실적이 공개된 이날 대만 증시에서 HTC의 주가는 전일보다 1.50% 오른 135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2% 가까운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