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오는 14일부터 예정돼 있는 가운데 건설사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잇달아 채택되면서 출석 여부를 두고 업계의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정책감사가 아닌 기업감사'라는 업계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상당수의 건설사 관계자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하도급 공사대금 미지급 등의 문제로 국감 참석을 통보 받았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대강 사업 결과에 대한 점검이 초점으로 맞춰지면서 대다수의 대형건설사 오너와 전문경영인들이 줄소환 될 예정이다.
이들 외에 이중근 부영 회장도 부당건설자금 보증 승인 건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 국감에 출석을 통보받았다.
국회는 건설사들의 입찰 담합은 물론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진행됐는지의 여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너와 전문경영인, 임원들이 무더기로 증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에 공정위와 감사원, 검찰에 돌아가면서 계속해서 조사를 받는 것도 모자라 국감까지 불려나가고 있다"며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또 얼마나 많은 홍역을 치러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국감은 정부와 공공기관이 국민 세금을 제대로 썼는지 감시하는 게 목적이지 기업인을 불러 야단치는 게 목적이 아니지 않느냐"며 "한 건이라도 더 수주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오너의 증인 출석 요구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증인을 불러 놓고 과연 얼마나 효율적인 신문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국감에서도 제한된 질의응답시간으로 뻔한 질문과 답변만 오고 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업계 오너들이 불참으로 벌금을 선고받은데다 최근 4대강 관련 임원들이 줄줄이 기소되면서 이번 국감 수위가 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출석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