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이민호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장동건, 김민종, 김수로, 이종혁을 필두로 40대 남성의 중년의 사랑을 그린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는 연령대를 확 낮춘 하이틴 로맨스를 들고 나왔다.
SBS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者들'(이하 '상속자들'은 정·재계 국내 부유층의 상속자들인 고교생들과 유일한 가난상속자인 차은상(박신혜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청춘 로맨틱 코미디다.
늘 톡톡 튀는 대사와 변형된 신데렐라 스토리, 달달한 로맨스를 통해 반향을 일으키는 김은숙 작가의 페르소나가 된 이민호와 박신혜는 해맑은 미소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민호와 박신혜는 7일 오후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상속자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소감을 전했다.
◇이민호 (사진제공=SBS)
◇이민호 "감정이 일직선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에.."
지난 2009년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민호가 다시 한 번 교복을 입었다.
이번 작품에서 이민호는 제국그룹의 서자 김탄이다. 이복 형 김원(최진혁 분)의 지시에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차은상(박신혜 분)을 만나고, 이후 국내 부유층들만 다닌다는 제국고등학교에 함께 입학하게 된다.
'꽃보다 남자' 이후 '시티헌터'나 '신의' 등에서 무거운 역할을 맡아 온 그가 다시 10대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 끝나고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사람이 희노애락이 있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기뻐도 기쁘지 않고, 슬퍼도 슬프지 않았다. 감정이 일직선으로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고, 차분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대가 가기 전에 밝은 역할을 맡아 나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끄집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꽃보다 남자' 캐릭터와 비슷한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의식하지 않고 지금 내가 대본을 보고 느끼는대로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티헌터'나 '신의' 때는 혼자서 굉장히 많은 것을 책임지고 힘들게 촬영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모두가 잘 살아야 내 캐릭터도 돋보일 수 있다'라는 점을 가슴에 새겼다. 출연하는 배우 모두가 매력있고 재밌다. 다 잘되서 시청률이 40%가 넘겼으면 좋겠다. 시청률은 욕심이 많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민호는 여주인공 박신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신혜는 뭐라도 사주고 싶다. 챙겨주지는 않고, 장난을 많이 치고 괴롭히게 된다. 그만큼 친하고 편하다. 연기도 굳이 조율할 것 없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박신혜 (사진제공=SBS)
◇박신혜 "올해 최고의 대세들과 함께 해 기쁘다"
벌써 연기경력 10년차다.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의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를 해왔다. 하지만 아직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명확한 한 줄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아쉬운 점이다.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게 연예관계자들의 말이다. 흥행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페르소나가 됐기 때문이다.
극중 박신혜가 맡은 차은상은 가난한 집의 둘째 딸이다. 언니(윤진서 분)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우연히 김탄을 알게 된다. 이후 김탄과 함께 제국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박신혜는 "올 한해 최고의 대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대부분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열심히 해보겠다는 기합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하니 아이디어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디어도 많고 의견 수렴이 잘 되고 있어서 그런지, 나오는 그림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박신혜가 맡은 차은상은 국내 드라마에서 전형적으로 많이 등장한,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 상이다.
박신혜는 "전형적인 캔디는 도움을 받고 그저 고마워하는 캐릭터라면, 은상은 그 도움을 뿌리치고 스스로 정답을 찾아나가는 캐릭터다. 기존에 연기한 모습과 다르게 템포 있고 멋진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상속자들'은 오는 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