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이대호, 시즌종료..ML 진출과 日 잔류 '고민'

입력 : 2013-10-08 오후 8:40:52
◇이대호. (사진제공=SBSCN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1)가 지난 7일 열린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끝으로 올해의 정규리그 출전을 마무리했다.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는 아직 라쿠텐 골든 이글스와의 경기가 3경기 남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구단의 허락을 받아 원정 경기를 위해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이번 시즌 활약을 마친다.
 
오릭스는 라쿠텐 상대 경기와 무관하게 이미 퍼시픽리그의 최종 5위를 확정한 상태다. 
 
◇작년과 똑같은 홈런·타점, 하지만 오른 타율과 '꾸준함'
 
일본진출 2년차의 이대호는 타율 3할3리(521타수 158안타), 24홈런, 91타점 기록을 남기고 이번 시즌을 끝냈다. 타율은 지난 시즌(2할8푼6리)보다 조금 올랐고 타율과 홈런은 지난 시즌과 똑같다.
 
이같은 이대호의 성적은 퍼시픽리그에서 타격 9위, 홈런 6위, 타점 5위에 해당한다. 모두 오릭스 팀내에서는 선두다. 
 
득점권 타율(리그 9위·0.323) 및 장타율(리그 7위·0.493) 등의 기록도 이대호는 빼어난 면모를 보였다.
 
팀 득점(499점)과 팀 타율(2할5푼6리) 모두 리그의 최하위인 오릭스에서 이대호는 부동의 수위타자다.
 
게다가 이대호는 141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의 144경기 출전에 이은 이대호의 또다른 장점이다.
 
성적이 뒷받침되자 일본 야구팬들 또한 열성적으로 이대호를 지지했다. 결국 이대호는 올해 올스타 팬투표 리그 1루수 부문 1위에 올라 임창용(현 미국 시카고 컵스·당시 야쿠르트), 김태균(현 한화·당시 지바 롯데)에 이어 한국인 세 번째의 올스타전 출전 선수가 됐다.
 
◇잔류냐 이적이냐 길어지는 고민
 
다음해 오릭스는 본사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이에 따라 내년 우승을 위해 이대호를 반드시 잡겠다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계약 연장을 요청할 정도로 오릭스는 적극 이대호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다수의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릭스는 최대 3년간 10억엔(한화 약 11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증된 타자인 이대호를 영입하기 위한 일본 내 다른 구단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26·로스엔젤레스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를 고객으로 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아시아 담당자가 최근 이대호와 접촉해 에이전트 계약 체결을 권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만 이대호는 오릭스와의 잔류 협상을 먼저 시작할 것임을 밝혔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와 '닛칸스포츠'는 '이대호가 오릭스 잔류를 희망했다'는 내용의 7일자 기사를 통해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조건을 우선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오릭스에 남고싶다. 다른 곳에서 할 생각은 없다"는 인터뷰 내용을 밝혔다.
 
다른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 역시 8일자로 '이대호가 조건만 맞으면 잔류, 금주 협상 시작'이라는 기사로 이대호의 잔류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이대호는 "조건만 맞으면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은 없다. 내년에도 모두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일본 내 다른 팀과 미국 메이저리그 팀의 구애를 받고 있기에 계약 문제에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대호는 많은 시간과 여러 조건을 더욱 꼼꼼하게 비교하며 계약할 예정이다.
 
◇이대호의 연말 일정..휴가 후 봉사 활동
 
이대호는 오는 15일 귀국해 보름 간의 개인 휴가를 가진다.
 
휴가를 마친 이대호는 다음달부터 방송출연, CF 촬영, 행사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특히 이대호는 공식 일정 도중 '8번째 사랑의 연탄배달', '제2회 빅보이토크 콘서트', '제2회 이대호야구캠프' 등의 여러 형태의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오는 12월부터 부산에서 개인훈련을 하게 된다.
 
이대호가 다음 시즌 어느 나라에서 어느 구단 유니폼을 입고 야구하게 될지 많은 야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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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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