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부진과 부채 폭증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현룡 의원(새누리당)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서울시 산하 공기업 부채는 총 22조8341억원으로 5년 전 15조2022억원보다 50.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H공사는 2008년 10조8090억원이었던 부채가 지난해 18조3351억원으로 증가(69.6%), 산하 기관 중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메트로가 2조7858억원에서 3조3035억원(18.6%)으로 ▲농수산식품공사가 368억원에서 986억원(167.9%)으로 ▲시설관리공단이 514억원에서 536억원(4.3%)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줄어든 공기업은 서울도시철도가 유일했다. 1조5192억원이었던 부채는 지난해 1조433억원으로 줄었다.
SH공사는 이같은 부채 폭증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성과급 잔치를 벌여 재정 부실을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 SH공사 성과급 지급현황에 따르면 SH공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5년간 임직원들에게 231억44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은 "SH공사는 올해 안행부 지방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 낙제점에 해당하는 '마'등급을 받고 연봉 삭감 및 무성과급 조치를 받았는데 이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라도 서민의 주거안정과 복지향상이라는 본분을 지키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개혁을 실천에 올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