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브라질전, 구자철·기성용이 '열쇠'

입력 : 2013-10-11 오전 9:51:04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기성용. 사진은 지난해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 평가전을 앞둔 가운데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과 기성용(24·선덜랜드)의 역할이 새삼 주목된다.
 
한국은 오는 12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미 이들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구자철과 기성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축구 4강전에서 구자철과 기성용은 브라질을 상대했다. 당시 경기는 한국이 0-3으로 졌다. 구자철과 기성용은 그때 맞붙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 오스카(첼시), 헐크(제니트)와 이번에도 만난다.

구자철은 전술 변화의 키를 쥐고 있다.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기성용은 중원 싸움에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구자철,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 예상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구자철을 공격수로 선발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서 후반에 구자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시험하기도 했다. 구자철에게 좌우 측면 공간을 넓히는 역할을 지시했다.

또 다른 변화도 예상된다. 상대가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이기에 구자철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때 구자철은 기성용과 함께 중원 싸움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오랜 호흡을 맞춘 둘에게 대표팀의 허리 싸움을 기대한다.

아직은 포지션 정리가 되지 않은 구자철이다. 하지만 '멀티포지션'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구자철의 역할에 따라 한국 대표팀 전술이 바뀌는 셈이다.

◇기성용 공수 연결고리의 핵심

기성용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경기 외적인 'SNS논란'을 경기 내용으로 떨쳐내야 한다. 대표팀 중원에 무게감을 실어줘야 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기성용은 브라질의 압박 속에서도 좌우 손흥민과 이청용에게 정확한 볼을 배급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브라질 미드필더들과 중원 싸움에서도 압도해야 한다. 상대의 공격력이 세계 최강인 만큼 패스미스 하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수비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하는 기성용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1차 수비선으로서 브라질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그는 "경기에서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기성용에게 이번 대표팀 경기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 최대 역량을 끌어낼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홍명보 감독은 "이겨도 박수 받지 못하는 경기가 있고 져도 박수 받는 경기가 있다"면서 "지금은 선수 선발의 큰 변화가 없고 뭔가 새롭게 실현한다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월드컵에 가면 이 정도 수준의 팀들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실험에만 머무를 수 없는 경기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최대 역량을 끌어내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브라질은 지난 6월 컨페드레이션컵(대륙간컵) 이후 선발 멤버들이 비교적 고정적이다.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자동 진출이 확정된 만큼 평가전에서 조직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번 한국전에서도 월드컵을 염두해 두고 판을 짤 가능성이 높다. 모든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만 특히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전적에서 1승3패로 열세다. 한국은 1993년 3월28일 잠실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45분 김도훈의 골로 1-0 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02년 11월20일에는 2-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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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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