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세계 금융계 지도자들이 미국의 정치적 대립상황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출처=유투브)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례회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미국의 셧다운 사태와 디폴트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는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의 실패는 디폴트(채무불이행)와 대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경제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다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디폴트 우려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7월 3.1%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2014년 성장률 역시 3.8%에서 3.6%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8%에서 2.6%로 조정됐다. 미국의 사태가 안정화된다 하더라도 성장 속도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됐다.
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의 교착상태가 지속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세계는 여전히 미국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조건 없이 미국의 부채한도를 6주간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셧다운 종료와 부채한도 협상 모두를 원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어 11일 공화당과의 회담에서 새로운 방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