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벨트란 끝내기 결승타' 세인트루이스, 다저스 꺾고 NLDS 1차전 승리

입력 : 2013-10-12 오후 2:43:4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최근 수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가을 본능'으로 유명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세계 최강 원투 펀치' LA다저스의 맞대결은 역시 치열했다. 결국 9회의 정규 이닝을 통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 13회말 경기의 막을 내렸다.
 
세인트루이스는 1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 조 켈리의 호투와 불펜의 무실점 투구, 13회 결승타를 쳐낸 벨트란 등으로 다저스에 극적인 3-2 승리를 거뒀다.
 
◇켈리와 그레인키 맞대결로 시작된 '투수전'
 
이날 NLCS 1차전은 양팀 선발 투수들의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세인트루이스와 다저스는 이날 선발로 잭 그레인키와 조 켈리를 각각 내세웠다. 결국 두 투수 모두 이날 퀄리티스타트(QS : 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이날의치열한 경기를 예고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6회까지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기록을 써냈다. 켈리는 1사 이후 2번 마크 엘리스에게 중전안타를, 후속타자 핸리 라미레즈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는 등 주자 2명을 연속 출루시켰다. 그렇지만 이후 애드리안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켈리는 양팀이 0-0 상황이던 3회 후안 유리베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결국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인 칼 크로포트의 2루타, 마크 엘리스의 땅볼, 라미레즈와 곤잘레스를 상대로 연이어 내준 볼넷을 엮으며 나온 1사 만루 상황에 중전 적시타를 맞은 것이다.
 
다만 세인트루이스는 바로 3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켈리는 팀 동료의 득점으로 패전의 위기에서 가까스레 탈출했다. 켈리는 4~6회 2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계속 지키면서 무난한 공을 던졌고, 결국 QS를 이룬 직후에 마운드를 랜디 쵸티에게 넘겼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랜디 쵸티(0.1이닝)-세스 마네스(0.2이닝 1탈삼진)-카를로스 마르티네즈(1이닝 1볼넷)-트레버 로젠탈(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존 액스포트(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랜스 린(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등이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에 맞선 다저스는 선발이 더욱 완벽히 마운드를 지켰다. 잭 그레인키가 104구를 던지며8회까지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의 경기 운용을 선보인 것이다. 최고 구속이 94마일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등을 섞어 상대 타자들을 적절히 요리했다.
 
그레인키도 켈리처럼 3회에 실점했다. 2-0의 리드를 형성한 3회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즈와 피트 코즈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지만 켈리에게 안타를 내준 게 실점 순간의 시작이었다. 후속타자 맷 카펜터에 볼넷을 내주고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다저스는 결국 어렵게 잡은 리드를 놓쳤다.
 
다만 그레인키는 이후 5·8회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으로 잡고, 6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바로 경기력을 회복했다. 결국 그레인키는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10탈삼진)으로 당당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레인키 이후로는 브라이언 윌슨(1이닝 2볼넷 1탈삼진)-로날드 벨리사리오(1이닝 1탈삼진)-J.P.하웰(1이닝 1피안타)을 각각 한 이닝씩 잘 맡아 아무런 실점없이 막았다. 윌슨은 9회말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1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아무런 실점없이 막아냈다.
 
벨리사리오는 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을 1개 잡으며 아무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막았다. 하웰은 선두타자인 톱타자 카펜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세 명을 각각 뜬공-라인드라이브-땅볼 등으로 잡았다. 적어도 이 때까지는 다저스가 꽤 유리한 것처럼 보였다.
 
◇잭 그레인키(왼쪽), 조 켈리. (이미지=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승부는 연장 13회 결정돼
 
이날 승부는 연장 13회말 터진 적시타로 한순간에 결정됐다. 12회초 마운드에 오른 다저스의 크리스 위드로가 13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끝에 1사 1, 2루 실점 위기를 만들고 물러난 것이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으면서 기나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팀은 결국 홈팀 세인트루이스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3회 1사 이후 다니엘 데스칼소의 안타와 맷 카펜터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 타석에 오른 타자는 카를로스 벨트란. 실점 위기 상황이 오자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켄리 젠슨을 마운드 위로 올렸다. 하지만 젠슨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벨트란이 젠슨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치면서 이날 승부를 마친 것이다.
 
결국 지난 2005년 10월 10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렸던 NLDS 4차전 이후 두 번째로 긴 경기로 기록된 이날 경기는 벨트란의 안타로 세인트루이스의 승리로 기록됐다. 승리한 세인트루이스는 NLCS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반면 이날 패배한 다저스는 2차전 필승이란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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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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