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휴대폰 교체 비용이 17조원을 훌쩍 뛰어 넘으면서 통신비 절감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김기현(새누리당) 의원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휴대폰 구입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 17조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8조800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R&D 투자예산(17조 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구입비용으로 17조원이 넘는 금액이 쓰인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 가격과 높은 단말기 교체율이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구매 평균가격이 지난 2011년 38만7000원에서 지난해 47만800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휴대폰 교체율도 44.9%에서 67.8%로 높아졌다.
김 의원은 "휴대폰 구입비용으로 17조원이 넘는 금액이 사용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 가격과 높은 단말기 교체율이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며 "다른 전자제품과 달리 휴대폰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출고 가격이 점점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동통신사 역시 보조금 경쟁 등의 과도한 마케팅 정책을 펼쳐 국민들에게 비싼 휴대폰을 자주 교체하게끔 조장해왔고, 최근에는 '착한 기변', '2배 빠른 기변' 등의 광고로 휴대폰 구입과 과소비를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단말기 가격인하 정책과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등 실효성 있는 통신비 절감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김기원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