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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실적 발표에도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으로 인한 차익 실현 물량이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전날보다 8.63% 급락한 16.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0% 넘게 밀려나기도 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분기 17억1000만 달러, 주당 1.51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의 2억4300만 달러, 주당 24센트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였던 주당 24센트 순익을 훨씬 웃돈 수치다.
특히 엘피다메모리와 렉스칩 일렉트로닉스 인수에 따른 이익이 주당 1.31달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9억6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PC와 서버에 사용되는 DRAM칩 가격이 오른데다,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NAND칩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순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날의 급락을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한 것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올해만 165% 급등했고, 지난 세달동안 30% 이상 올랐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강조했다.
베른슈타인 리서치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4달러 높인 24달러로 제시했다.
제프리스앤컴퍼니의 선딥 배지칼 애널리스트도 기존 25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지난 11일 웰스파고는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발 재료들도 많다.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조기 타결을 위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이날 열린 ‘한ㆍ인도네시아 비즈니스투자포럼’가 끝나고 한국가스공사 등 양국 기업들은 즉석에서 에너지·자원 등 7개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박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카르타에 설립한 엔지니어링 센터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수주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효성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주말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효성은 분식회계 자료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USB가 발견돼 14일부터 임직원들에 대한 본격 소환 조사가 시작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측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운영권을 포기하라며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아모레퍼시픽측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갑의 횡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