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막말 파문..서경배 국감 출석으로 이어지나

"막말 녹취록 미공개분 남아있다".. 또 다른 뇌관

입력 : 2013-10-14 오후 6:08: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갑의 횡포' 논란이 막말 녹취록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이번 국감의 최대 핫이슈로 중 하나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녹취록이 오는 15일 손영철 사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앞둔 시점에서 공개되면서 회사 오너인 서경배 회장도 국감에 출석하게 되는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공개 막말 녹취록 남아있다"..무슨 내용 들어있나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 외에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불공정행위를 증명할 미공개 녹취록이 남아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번 국감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를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대리점주 협의회측은 언론에 보도된 막말 녹취록 외에 추가 녹음파일 공개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대리점주협의회와 민주당은 막바지 국감 준비 총력전에 들어간 상태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를 공개하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이미 공개된 녹음파일이 욕설과 폭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공개되지 않은 파일은 구체적인 불공정행위와 관련된 정황들을 다루고 있다고 귀뜸했다. 
 
서행수 피해대리점협의회 총무는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향응을 제공하면 목표 판매량을 감면해주겠다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 며 "대리점 영업회의 시간에 들어와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대리점주를 감시하며 모욕감을 느끼게하는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폭언과 욕설, 협박에 시달리는 것이 특정 지역만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행태임을 증면할 수 있는 녹음자료도 준비해 둔 상태" 라고 덧붙였다.
 
◇공정위 봐주기 논란 점화..재조사 들어가나
 
여론의 비난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궁지로 내몰린 아모레 측은 공정위의 아모레 봐주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지난 2011년 공정위가 당시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한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 직원 감시,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등 불공정 사례를 접수
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며 "불공정행위에 대해 봐주기식 제재를 했다는 의혹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갑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 정황이 드러난 만큼 공정위는 철저한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공정위는 지난 7월 화장품업계 불공정행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피해대리점협의회는 언론에 공개된 녹취 파일 외에 불공정행위를 증명할 수 있는 추가 녹취파일을 공정가래위원회에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다.
 
◇손영철 사장 답변 불성실.."서경배 회장 부를 것"
 
한편, 이번 국감에서 손영철 사장의 답변 태도에 따라 향후 서경배 회장의 추가 출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손 사장의 답변이 부실할 경우, 추가로 서경배 회장까지 출석시키겠다는 강
경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학영 의원실 관계자는 "손영철 사장의 해명이 불성실할 경우, 서경배 회장을 추가로 종합국감에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감에서 아모레 측이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제2의 남양유업의 전철을 그대로 밝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진실을 밝히지 않고 계속 발뺌을 한다면 아모레 측은 남양유업과 같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것" 이라며 "대대적인 불매운동과 항의 집회 및 농성,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화장품 업계 1위라는 영광이 한 번에 무너질 정도의 사태를 각오해야만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종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손영철 사장 뽀개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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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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