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의 천문학적인 부채 규모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어김 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등 5개 기관의 부채만 208조원으로 전체 295개 공공기관 부채(493조200억원)의 43%에 달한다.
하루 이자비용만 201억2500만원이 드는 셈이다. 부채규모가 가장 큰 LH(138조원)는 하루 이자로 123억원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윤석(민주당) 의원은 "국토부 장관이 그룹을 경영하는 사장 입장이라고 생각해보라"며 "어떤 대책이 있냐"고 질문했다.
이윤석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14개 기관의 지난해말 기준 부채는 211조3682억원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시설안전공사 등 3개 기관을 제외하면 매년 부채가 늘고 있다.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부채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의 금융부채는 현재 165조1547억원이다. 이에 대한 이자로 지난해 7조3873이 지출됐으며 이를 하루 이자로 환산하면 202억원에 달한다.
이 의원은 "재정상황이 이처럼 열악한데도 비상임 이사들은 잠깐 회의하고 회의비 50만~60만원씩 받아가고 있으며 국토부 출신 보은인사들로 구성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관별로 부채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구상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면이 있다"며 "지적한 점을 감안해 심도 있고 유효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사진=최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