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국내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금액으로 책정한 24조원의 90% 이상이 대부분 해외에 투자돼 국내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거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동원 무소속 의원.(사진출처=다음)
14일 정부 과천청사 미래부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국정감사에서 강동원(무소속) 의원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모두 베트남으로 옮기겠다는 내부 계획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냐"고 질문했다.
강 의원은 "삼성전자가 투자금액으로 설정한 24조원 중 국내 투자액은 약 2조2500억원에 불과하다"며 "창조경제를 제대로 하려면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국내에 투자도 많이 하고,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을 이어갔다.
강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적극적으로 이전시키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베트남의 경제상황은 크게 호전되고 있다. 그는 "베트남은 삼성전자가 지난 2008년부터 투자한 이후 흑자국으로 돌아섰다"며 "베트남 경제에 삼성전자가 기여하는 부분이 무려 18%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조경제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인데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안 미래부는 무엇을 하고 있냐"면서 "삼성이 베트남 공화국도 아닌데 왜 이런 문제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또 "국내 제일의 기업 삼성전자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코드인 창조경제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일자리 창출에 역행한 채 해외투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최문기 장관은 "베트남 투자건은 잘 모르고 있다"며 "되도록이면 국내에 투자를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