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곡선 선로용 신기술 열차인 '틸팅열차'가 국민 혈세만 낭비하고 무용지물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틸팅열차는 중앙선 등 고속선로로 고속운행이 불가능한 지역에 투입하는 곡선선로용 열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기춘(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극찬하고 국토부가 5600억원의 유발효과가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틸팅열차가 1년도 안 돼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가 2010년 상용화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후 곡선 선로를 직선화 하기로 방침을 변경한 것이다. 10년 동안 860억원을 들여 개발한 열차가 정부 정책 변경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코레일도 기존 새마을열차보다 한 량당 5억원이나 비싼 틸팅열차 도입에 부정적"이었다며 "정부정책과 연구개발(R&D)가 엇박자를 내며 1000억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됐는데 누구도 정책실패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틸팅열차는 현재 충북 오송 차량기지에 보관돼 있다.
이에 대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원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못해 혈세가 낭비된 측면이 있다"며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