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의 정부 일시폐쇄사태(셧다운)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됐다고 판단함에 따라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더 늦춰질 전망이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간해 "정부 셧다운과 디폴트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다소 있었다"면서도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미국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rate to modest)'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앞서 연준은 지난달 발간한 베이지북에서도 같은 표현을 사용해 하반기 들어 미국의 경제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셧다운과 함께 국가 디폴트 위기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연준이 양적완화 출구전략(테이퍼링)을 이달 말부터 시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스 코스터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은 정부의 셧다운이 시장의 신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신중하지만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며 "이는 연준이 테이퍼링과 거리를 두고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셧다운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이는 당분간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며 "연준은 테어퍼링을 결정하기 전에 불확실성이 걷히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 시점이 내년 6월까지도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런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가 내년 3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내년 6월말까지도 테어퍼링 시작 시점이 연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도 "현재 각종 경제지표도 부정적인 모습을 가리키고 있고 향후에 정치적 문재가 다시 발생할 가능서도 있다"며 "연준에는 현재는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