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분기 TV부진 속 애플 덕 '선방'(종합)

입력 : 2013-10-17 오후 6:36:2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TV용 패널의 부진 속에 애플의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전 분기 절반에 달했던 TV용 패널 매출 비중이 3분기 44%까지 떨어졌지만, 모바일용 패널 매출 비중이 15%까지 늘어나면서 TV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 4분기에도 TV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중소형 패널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3분기 실적설명회를 갖고, 올 3분기 매출액 6조5787억원, 영업이익 38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31% 늘었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0.1%, 영업이익은 6.4% 각각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것은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 감소와 판가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TV용 패널 매출 비중은 수요 부진으로 지난 2분기 51%에서 3분기 44%로 감소했고, 판가하락까지 겹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됐다.
 
전방 세트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패널 구매 축소 등 다양한 수요 둔화 요인과 함께 중국과 대만의 저가 공세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공급과잉 또한 지속됐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TV 패널의 부진으로 매출 감소는 피할 수가 없었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이 와중에도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애플의 귀환이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5S'와 '5C'가 출시 초반 예상을 뒤엎고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덩달아 웃을 수 있었다. 이는 TV쪽 영업이익 감소폭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모바일 제품 비중은 전 분기 10%에서 3분기 15%로 늘어났고, 태블릿PC 비중도 7%에서 10%로 늘어났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44%로 가장 높았던 가운데 모니터용 20%, 모바일용 15%, 노트북PC용 11%, 태블릿 PC용 10%를 기록했다.
 
TV의 부진에도 중소형 패널의 선전 덕분에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LCD 판매량(면적기준)은 전분기 대비 약 1%가량 감소한 878만㎡를 기록했다.
 
TV용 대형 패널의 부진을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패널로 상쇄하는 추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마스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계절적 성수기에도 TV의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반가운 점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한국을 포함한 2차 출시국으로 확대되는 데다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애플 효과는 4분기에도 유효해 중소형 패널의 수익성은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애플 없이 큰 폭의 부진을 면할 수 없는 구조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4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계절적 수요, 특히 중소형 제품 출하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한자리수대 중반의 성장률이 전망된다"며 "판가는 단시일 내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하락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이어 "제품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 차별화를 통해, 산업 저성장 국면에 따른 수요 위축이나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같은 외부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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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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