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을 향해 "왕사기"·"정체성 불분명"·"無콘텐츠" 등의 어휘를 동원해 공세에 나섰다. 박 시장은 김 의원의 공세에 감정을 억누르며 "말씀이 지나치시다"고 대응했다.
김 의원은 박 시장이 애초 '부채 7조 감축'에서 '채무 7조 감축'으로 공약을 수정한 것을 "왕사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수정을 민주당이 '공약파기', '사기'라고 하는데, 이건 '왕사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문정우 기자)
답변에 나선 박 시장은 "혼선이 빚어진데 대해 우선 죄송하다"면서도 "부채보다도 채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채는 안 갚아도 되는 것이지만 채무는 갚아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더 힘든 것으로 수정하겠다는 약속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박 시장께서 말씀을 참 교묘하게 한다. 노회하게 하면서 말잔치만 한다"며 "시장으로서의 철학이 없는 것 같다. 콘텐츠 없이 포장만 잘하는 것 같다. 또 공과 사의 구분도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지나친 말씀이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의 민간단체 지원 예산이 좌파에 편중됐다"며 "이렇게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분들만 지지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영유아보육예산 관련해 '서울시의 버스 광고'를 거론하며 "정치적으로 우려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보육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채를 발행한 것을 두고도 "다른 방법이 충분히 있는데, 지방채를 발행하며 정치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런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무상보육 문제는 중앙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시장의 정체성이 뭔가. 민주당이 자식이 없어서 먼 양자를 내세웠더니 정체성이 없다고 한다"며 "시장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이 투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답변에서 "(정체성 질문은) 제가 답변할 건 아니다"면서도 "저는 시장으로서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채무를 갚는 등 열심히 하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은)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