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제일모직(001300)이 세계적인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기술 보유업체인 노발레드(Novaled)를 삼성그룹 일원으로 편입시켰다.
제일모직은 18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박종우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길다스 소린(Gildas Sorin) 노발레드 CEO 등 양사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발레드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인 인수합병을 선언했다.
총 3455억원의 인수대금이 투입된 이번 인수합병은 전자재료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M&A 사례로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노발레드는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을 재편할 OLED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제일모직이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서 탄탄한 성장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제일모직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이 독일의 바스프(BASF), 머크(Merck)와 같이 소재 분야의 글로벌 탑 티어 플레이어(Top Tier Player)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노발레드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은 한국 기업이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트 분야는 물론 부품·소재까지 이어지는 전 분야의 시장을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석·박사급 이상 R&D 인력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노발레드는 소재 강국 독일에서도 최고의 인적 인프라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노발레드의 출원 특허 수는 530여건에 달하며 특히 OLED 공통층 소재의 성능을 개선하고 적층수를 줄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가제(도판트, dopant) 기술면에서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제일모직측은 이번 인수합병이 OLED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맞아 내년부터 경영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LCD와 달리 OLED의 경우 최근 3개년 동안 연간 100% 달하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향후 2020년까지 가파르게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역시 아직까지는 OLED 소재가 TV, 태블릿, PC 등 전자제품 전반에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LCD에 비해 1,000배가량 빠른 응답속도, 자유로운 시야각, 뛰어난 절전성 및 색(色)재현성 등 탁월한 장점으로 인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의 입지 구축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하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은 "노발레드의 OLED 기술력은 제일모직의 첨단 소재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우 제일모직 대표이사사장(오른쪽)과 길다스 소린(Gildas Sorin) 노발레드CEO.(사진제공=제일모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