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KT(030200)는 검찰이 이석채 회장의 1000억원대 배임혐의 고발사건과 관련 KT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22일 KT는 전일대비 850원(2.33%) 내린 3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검찰은 이날 오전 KT본사와 계열사, 임직원 자택 등 16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 대상은 KT의 분당 본사와 광화문, 서초동 사옥, 이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 등을 비롯해 그룹 임직원들의 자택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회계장부와 보고문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 시민단체는 지난 2월 KT가 지하철광고사업인 '스마트몰'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60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KT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소유 부동산 28개 사옥을 헐값에 매각해 회사에 869억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이 회장을 추가 고발했다.
KT는 통신주 가운데 실적이 가장 부진하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
번호이동 시장에서의 가입자 이탈, 자회사의 실적둔화 등으로 KT는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3분기 '실적쇼크'가 전망되고 있다.
KT의 3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1.19%, 34.41% 감소한 5조7901억원, 3534억원 수준이나 실제 실적은 이마저도 크게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KT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96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이동전화 가입자 감소, 마케팅비용·감가상각비 정체, 비통신 계열사 이익 감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T가 무선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선 가입자 순감과 ARPU 정체에 따라 무선 매출이 감소했고 유선 매출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데이터 제공량 확대 프로모션이 ARPU 상승을 제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