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유로화 대비 달러가치는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3% 오른 1.3781달러를 기록하며 2011년 11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전 거래일 대비 0.56% 내린 79.29달러를 기록했다.
니알 오코너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달러 인덱스가 78.92를 기록하며 2013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제 작년 9월 최저치인 78.6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9월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연준의 양적완화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달러 약세를 주도했다.
9월 민간고용은 14만8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 18만5000명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수정치 19만3000명에도 크게 밑돈 수치다. 16일간의 정부 폐쇄의 악영향으로 10월 민간고용도 부진할 것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현재 유지하고 있는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우세하다.
리차드 프래놀로비치 웨스트팩뱅킹 환율 스트래지스트는 "달러 약세가 국경을 초월해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용지표 부진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린지 피에그자 스턴에지앤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관점에서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자산매입규모 유지의 결정적 판단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10월과 12월 협상테이블에서 테이퍼링을 완전히 내려놓게 한 결과"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과 비교해 0.05%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8.13엔을 기록한 채 마감했다.
한편 스위스 프랑은 2012년 2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이어가며 전 거래일 대비 0.82% 하락한 0.8947달러에서 거래됐다. 스위스는 작은 나라지만 GDP 규모가 작년 기준 6200억달러가 넘는 강대국으로 스위스 프랑은 달러보다 안전한 통화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