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미 상원의 부채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하며 환차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달러·페소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 오른 12.8424페소를 기록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랜드환율 역시 전일 대비 1.2% 상승한 9.8648랜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도 주요국 통화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02% 상승한 80.56달러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을 나타냈다.
이날 해리 레이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가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를 일시적으로 상향조정하는 안에 합의했음을 공식 발표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로써 2주 넘게 이어오던 정부 폐쇄가 끝나고 미국은 디폴트 우려에서 한걸음 물러나게 됐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상원이 마련한 합의안을 그대로 표결에 부칠 뜻을 밝혔고 백악관도 상원의 부채한도 증액안을 의회가 통과시키면 오바마 대통령이 즉각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댄 도로우 파로소 스트래지스트는 “환율은 향후 24시간 안에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위기가 지속될 경우 경제성장에 충격을 주게 되고 이는 달러가치 하락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포터 베치오 데일리FX 환율 애널리스트는 “오늘 합의가 없었다면 달러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긴 했지만 미 국채 상환일까지 향후 2주간은 달러가치의 흐름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치가 상승하며 엔화는 상대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6% 오른(엔화가치 하락) 98.7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유로·엔 환율도 0.66% 오른 133.665에 거래됐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1.353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