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상규(사진) 통합진보당 의원이 '오늘의유머'에서 정치 활동을 한 국방부 소속 직원들의 34개 아이디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아이디 주인 중 8명이 사이버사령부 소속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6개 아이디 역시 군인이나 군무원 신분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전하며, 해당 아이디들이 작성한 707개의 게시글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글의 제목을 보면 '안철수 뿌리는 홍어냄새 난당께', 김대중 노무현꼴 안 나려면', '종북세력이 국회에 들어가려는 이유' 등이다.
이 의원은 "해당 아이디들이 안철수, 문재인, 이정희 등 당시 야권 대선후보들을 집중 비난한 글들을 계속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게시글 중 일부를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보여줘 "선거법 위반"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707개의 게시글 중 동영상도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동영상은 국정원 직원들도 올린 바 있던 '오빠는 MB스타일'이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홍보성 영상이다.
이 의원은 해당 동영상이 지난해 8월30일 같은 시간대에 '오늘의 유머' 게시판 3곳에 올라왔다며 "이는 국정원과 유착했고 조직적으로 유포했다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방부의 사이버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선 "경찰의 국정원 수사처럼 사건 은폐 축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권을 갖고 국방부의 조직적 대선개입 지시 여부와 새누리당, 국정원과의 연관성까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