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의원, '정치활동' 軍사이버사령부 요원 2명 추가 공개

올해도 블로그 활동..'사이버사령부 댓글' 폭로되자 514개 글 삭제

입력 : 2013-10-23 오전 9:38:18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군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요원들이 인터넷 상에서 벌인 선거 관련 활동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로써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댓글은 개인적 차원'이라는 국방부의 발표가 더욱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진(사진) 민주당 의원은 23일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지난해 총선과 대선기간 동안 블로그를 통해 정치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이버사령부 요원 2명의 블로그 활동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요원인 강모씨(아이디-psy504244)는 총선 직전인 지난해 2월26일 블로그에 '나는 꼼수다'·'대통령임기 카운터'·'민중의소리'·'스마일촛불' 등의 앱을 종북앱으로 규정하고 삭제를 홍보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또 지난해 10월25일에는 백선엽 씨를 민족반역자로 지칭한 김광진 의원을 종북주의자라고 주장한 글을 게시했다.
 
강씨의 블로그 활동은 올해까지 계속됐다. 강씨는 올해 2월24일 김병관 당시 국방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임명 반드시 관철되어야!"라고 썼고, 3월15일에도 "한평생 국가를 위해 사신분인것 같네요~ 김병관 내정자 임명을 지지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또 다른 사이버사령부 요원인 박모씨(아이디-lsh_pink)는 지난해 9월24일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박정희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를 옹호했다. 또 인혁당 사건을 비판해온 이해찬 민주당 의원을 비난하는 글과 인혁당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는 이유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선 이후인 올해 1월14일에는 제주해군기지 관련해 "제주해군기지 건설 논란 더 이상 필요 없다. 제주해군기지 예산 승인 및 조속한 공사가 필요하다"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했다.
 
김 의원은 강모씨와 박모씨가 국정감사를 통해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활동이 폭로된 후,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는 등의 정치적인 글 등 514개를 일괄적으로 삭제해 대선개입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어제 국방부의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중간결과 발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대단히 부실한 수사였다"며 "민주당 국방부 사이버개입진상조사단 위원으로 향후 국정원과 국방부가 대선에 개입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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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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