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손영철 사장의 국감 재출석을 앞두고 피해대리점 측과 협상을 준비하려는 유화적인 제스춰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측은 지난 15일 손영철 사장의 1차 국감 출석 이후, 피해점주들에게 개별적인 접촉을 시도하며 협상에 나세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아모레측에의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대립은 여전히 팽팽하다.피해점주들이 개별 협상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로 협상 방식에 있어서 이견을 좁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종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피해 대리점주, 정당, 시민사회, 중소상공인 등은 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대리점주와의 집단교섭 형식으로 신속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피해 대리점주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협상을 마무리 할 수 있을것이란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 며 "피해대리점협의회라는 집단을 상생과 협상의 주체로 받아들이고 협상에 입할 것을 촉구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측에 전달한 상생안을 즉시 받아들이고 피해자들이 입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정당한 방법을 통해 보상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즉, 피해대리점주들과 개별로 협상하겠다는 것은 민주당과 정의당, 시민사회단체를 배제하기 위한 꼼수를 쓰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체 점주를 대상으로 협상 원칙을 재수립하고 정당,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협상을 진행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생합의안 초안을 아모레측에 전달했다.
상생합의 초안에는 불공정거래 피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리점 쪼개기, 부당한 계약해지 등에 관해 철저히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확인되면 협의회측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재발 방지책과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자회견 직후 아모레퍼시픽은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집단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날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회 대표와 만나 향후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며 "구체적인 합의안이 아직 도출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인 협상을 진행키로 하는 등의 상견례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자리" 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측에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적극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집회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손영철 사장은 지난 1차 국감에서 불공정행위를 전면 부인하면서 2차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상태로 오는 30일 출석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현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