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연저점 레벨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내린 1057.5원 출발해 5.0원 내린 1055.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18일(1057.2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연저점(1054.5원) 레벨에도 바짝 근접한 수준이다.
환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 9월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미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으로 전월의 수정치인 19만3000명 증가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만명 증가에 모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및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 등 달러 공급 압력이 지속된 점도 환율 레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환율이 연저점에 임박한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감이 고조된 가운데 은행권의 숏커버 물량(매도한 주식 재매입) 물량이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내린 1057.5원 출발해 글로벌 달러 약세 속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빠르게 레벨을 낮췄다. 이후 저점 결제수요 물량이 맞서며 1056원대 부근에서 횡보했지만 이내 1055.2원까지 밀려 연저점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은 당국 개입 경계가 고조된 가운데 은행권의 숏커버 물량이 유입되면서 2원 가량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지만 장 막판 다시 레벨을 낮춘 끝에 5.0원 내린 1055.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환율 상승 모멘텀의 부재속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이라며 "공급 우위의 수급 장세 속에서 하락은 불가피하나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감은 하락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