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지난 23일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성명서를 통해 '대선 불공정'을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자 새누리당은 불편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2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의원과 민주당에 연일 맹비난을 퍼부으며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황우여 대표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의심의 독사과와 불신의 독버섯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며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지난 대선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이 부분을 직접 거론했다. 역대 어느 대선에서도 각종 선거사범은 있어왔지만 모든 후보는 선거 사범을 문제 삼아 대선 불복의 길을 걸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국민주권의 선택인 대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문제가 있을 시에는 법정기간 내에 이의를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대도"라며 "이러한 대도를 벗어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전통을 흔드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문 의원이 사실상 대선 불복의 설명서를 발표하며 구구절절 궤변만 늘어놓았다"며 "결국 지난 대선에게 자신이 진 것은 발아들일 수 없다는 그런 내용이다"고 꼬집었다.
최 원내대표는 "법원의 확정판결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법관인 양 확정이라 결론지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하고 있다. 또 내용을 확대 재생산하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시키려 한다"며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였나 하는 씁쓸함을 가진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무엇을 책임 지란 말이냐"며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단정하는 것은 대통령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다" 비판했다.
이혜훈 최고위원 역시 "문 의원은 '대선은 불공정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수혜자'라고 하면서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한다"며 "앞뒤가 안 맞는다. 대선 불복을 용서하지 않는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 두려워 대선 불복은 아니라고 표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대통령을 흠집 내고 정국을 잡으려고 기를 쓰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현행 헌법하에서 치러진 13대 대선 이후로 함께 경쟁했던 후보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대선 불복성 발언을 한 적 있느냐"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던 민주주의 정통을 파괴시키는 행위"라고 거들었다.
또 심 최고위원은 "국민 누구도 몇몇 댓글 때문에 대선 결과가 뒤집혔다고 생각 안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대선 불복을 외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어인지 궁금하다"며 "자신들이 불리할 땐 정쟁을 중단하자며 국민을 위하는 척하다가 정작 민생을 위하는 길을 찾아야 할 국감 시즌에 대선을 부정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언제까지 이어갈 것이냐"고 힐책했다.
김기현 정책위원장은 직접 준비한 패널 자료까지 보여주며 "민주당은 스스로 대선 패배의 원인을 다시 살펴보고 실사구시의 자세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야당의 모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