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해설서인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을 출간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4일 "'사초(史草) 실종'이라고 하는데 무식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초라는 것은 원래 다 없애는 것"이라며 "조선왕조실록만 남겨 있지 실록을 기록할 때 초안으로 썼던 사초가 남아 있는 것을 보셨냐"고 반문했다.
유 전 장관은 "원래 정부에서 문서를 기록할 때 최종 기록된 것만 남기는 것"이라면서 "그 기록을 만들기 위해서 생산했던 중간 단계 혹은 초기 단계의 여러 기록들은 기록의 확실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다 없애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에서 엉뚱한 이야기를 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국가기록원에 이관이 안 되었으면 그 경위만 조사하면 되지, 검찰이 무슨 전지전능한 기관이냐. 뭐가 완성본에 더 가깝다느니 가치 평가를 왜 하나. 주제넘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봉하 e지원 사본이 미러링을 한 것이다. 시스템 전체를 거울이 비추는 것처럼 통째로 복사한 것"이라면서 "거울에 비친 모습에 내가 있으면 맞은편에도 내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치상 국가기록원에 이관된 e지원에도 있어야 맞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러나 그게 없다면 왜 없는지를 규명하면 되는 일"이라면서 "빨리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의원을 소환해서 실무자하고 검사들과 같이 들어가서 기록들을 보면 왜 안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본인도 소환해달라고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문 의원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관련자들이 가서 검찰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같이 협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장관은 자신의 신간에 대해 "(대화록은) 굉장히 중요한 문서"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현대사에서 희귀한 사례다. 사람들이 제대로 읽고 해석하지 않고 인터넷 공간에 방치되어 있는 것처럼 되어 있다. 글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독해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다루어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직된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부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유 전 장관은 "지금 이대로 가면 박근혜 대통령 5년간 답이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에 하던 것 중 일부 이산가족 상봉 등은 될 수는 있겠으나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이루어졌던 것과 같은 남북관계의 진도를 나가는 것, 미래 지향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것은 '비핵·개방 3000'이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만큼이나 공허한, 아무 내용도 없는 것"이라면서 "아무리 비판해도 안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