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 현장(사진=문정우)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간부급 퇴직자들이 협력업체에 재취업해 5년간 수공이 발주하는 공사를 싹쓸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이재(새누리당)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주한 시설물 발주공사 25건에 6개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번갈아 가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6개 업체에는 수공과 정부기관 출신 간부들이 임원진으로 등록돼 있었으며, 낙찰금액은 총 4448억원에 달했다.
25건 사업에 참여한 수자원기술(주)에는 전 수공 관리본부장과 수도사업본부장이 각각 대표와 부사장으로 있었으며, 부경엔지니어링(7회)에는 전 국제수돗물분석 연구센터실장이 등록돼 있다.
(주)와텍(6회)은 수공 수자원사업본부장이 대표로 있다. 삼천리바이오(6회)에는 전 수자원공사 사장이 사외이사로 있으며, 티에스케이워터(5회)에는 전 부사장이 대표로 지난해까지 근무했다. 4회 참여한 코오롱워터앤에너지에는 감사원과 환경부에서 근무한 간부가 부사장으로 등록돼 있다.
이 의원은 "1개사업장을 제외한 사업이 경쟁입찰로 발주됐으나 공사 특성에 따른 입찰조건이 까다로워 다른 업체들은 수주하는 어려움을 있다"고 설명했다.
점검정비용역 업체선정 평가기준은 수공에만 있는 기준이며, 사업수행능력 평가기준이 너무 높아 신규 업체들은 입찰에 제한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연관기업에 재취업한 고위직 퇴직자들은 오랜 기간 재직하면서 쌓은 친분을 이용해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 각종 로비를 통해 공사를 수주하는 비리 연결 고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