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그렇군요. 그럼 오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하나씩 살펴보죠. 삼성전자와 국내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액은 20조8200억원, 영업이익 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6%, 1.7% 증가한 겁니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0.2%, 16.5% 큰 폭으로 실적이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1% 포인트 감소한 9.6%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임단협 기간 부분파업 및 특근거부에 나선 데다, 추석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가 겹치면서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 3분기 현대차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긴 했지만, 그 동안의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셈이군요.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네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차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돼 예전과 같은 시장점유율을 확보는 힘들 듯 합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시장 성장이 둔화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4분기 신형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내년 3월 LF쏘나타 등 현대차 대표 차종이 새롭게 선보이고, 해외 공장도 생산 효율화 등으로 볼륨을 키우고 있어 올해보단 다소 경영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한 판매 증대와 수익성 강화를 함께 이뤄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 오늘 다른 기업들도 실적을 발표했는데, 어땠나요?
기자 : LG전자 역시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특히 휴대폰 사업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은 13조8900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2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54%, 9% 줄었습니다. 특히 순이익은 환차손 영향으로 전년 대비 무려 34% 감소한 10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업부가 부진했고, 특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마케팅비 과다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 현대차와 LG전자 모두 2분기와 비교해 급격히 실적이 악화됐군요. 다른 기업들은 어떤가요?
기자 : 포스코는 중국의 공급 과잉 여파로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매출액은 15조15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8.0% 감소했습니다. 포스코는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국내 1위 철강사의 체면을 구겼습니다. S-Oil 역시 매출액 8조1200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95.1% 실적이 급감했습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출액 4조500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6.0% 감소했습니다. 반면 LG이노텍은 오늘 실적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유일하게 7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매출액 1조5900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8%, 110.7% 급증했습니다.
앵커 : 대부분의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원인은 뭔가요?
기자 : 경기침체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자동차나 핸드폰 등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습니다. 여기에 철강이나 조선해운 등 대다수 기업들은 중국ㆍ일본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거시적으로 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 지연과 브릭스 국가들의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문젭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의 출구 전략 시행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유로존의 정책 혼선 등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되어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