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로존 경제의 골칫덩이로 꼽히던 스페인이 경기침체를 탈출하면서 유럽 경제 회복에 힘을 실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는 스페인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8분기 연속 경기침체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경제는 부동산 버블이 붕괴된 2008년부터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다 3분기 들어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줄면서 성장률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경기 침체 탈출 소식에 채권시장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전일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6% 포인트 하락한 4.13%로 마감했다.
마리아노 라조이 스페인 총리는 "이번 성장률 지표는 스페인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인 경제가 회복됐다는 소식에 유로존 경제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스트레티지 매니징 디렉터는 "스페인 경기 회복세는 심리적인 면에서 유로존 위기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실업률과 정부부채는 스페인과 유로존 경제 회복세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스페인의 실업률은 26.0%로 유로존 평균 실업률인 12%를 두 배나 넘게 웃돌고 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는 93.4%로 지난 2분기의 90.1%에서 3%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유럽정책리서치센터(CEPR)는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이 침체를 탈출했다는 결론을 내리려면 지속적으로 성장의 증거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