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전행정부가 중앙·지방정부 공무원에 대한 '안보교육'을 명목으로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보교육'을 받은 공무원 숫자는 무려 7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백재현(사진) 민주당 의원은 27일 안전행정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이 같은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백 의원이 공개한 95페이지 분량의 '교육자료'를 보면 '5.16 군사정변'과 '새마을운동'에 대한 성과 또한 긍정적으로 묘사됐다.
'5.16'에 대해선 "4.19혁명으로 등장한 민주당 정부가 민주화 혼란기를 수습하지 못해 국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 그런 가운데 '절망과 기아에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국가 자주경제 재건에 총력을 경주한다'는 공약을 앞세웠다"고 기술했다.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잠자던 농촌을 깨어나게 했으며, 생활환경 개선, 소득증대, 의식개혁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자료에는 '우리사회가 종북세력들의 준동으로 매우 불안한 면을 보인다. 대선에서의 이념갈등에 잘못 대처하면 경제성과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백 의원은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후보를 결정한 이후인 10월, 맞춤형으로 제작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안정행정부가 해당 자료를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자체와 시도교육청 등에 대량 배포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안보교육' 자료로 사용했다"며 "교육을 받은 공무원의 수가 77만명에 달한다. 이는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댓글 때문에 당선됐다는 것이냐'는 박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공부 잘하는 학생이 조직적으로 컨닝하는 것을 들키자 '제가 그동안 컨닝 때문에 공부 잘한 것 아니다. 나는 원래 공부 잘 하는 사람이다'고 선생님에게 대드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